1. 사업명 2019 상반기 일반공모지원사업 - 작은 강좌

 

2. 활동지역 구례

 

3. 단체명 책노리

 

4. 활동내용  도서관에서 아이 키우기(작은 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북시터교육)

 

목표했던 열 강좌를 채우지는 못했지만, 도서관의 역할, 책 읽어주기의 이해, 분류기호놀이, 도서관 노트 만들기, 그림책의 이해와 지도, 옛이야기의 이해와 구성, 독서활동으로서의 인형극 등의 필요한 강좌를 열 수 있었습니다. 혼자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던 것들을 함께 이야기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또 공개강좌를 통해 공통의 관심과 고민을 가진 이들을 만났습니다. 강좌를 통해 습득한 내용들을 아이에게 적용해보기도 하고 오류를 바로잡기도 했습니다. 사업의 내용을 확대해 도서관 안에서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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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도서관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정정해야 하겠다. 아이들은 조용히 책만 읽는 도서관을 좋아하지 않는다. 도서관이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따분하고 졸린 곳이라고 대답한다. 이 말은 곧 책 읽는 활동이 재미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하다.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아이들은 에너지가 넘치는 동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휙휙 넘어가는 만화책은 곧잘 봐도 책을 읽으려고 하면 금세 싫증을 낸다. 

 

마을도서관에 오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마을도서관이 활성화되기를 바라면서 도서관지킴이를 자원했지만 곧 딜레마에 빠졌다. 책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게임을 하거나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보고 떠들며 노는 아이들…. 기다리다보면 책에 눈을 돌리겠지, 했지만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 책 속에 너희들이 알고 싶은 세상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까? 행복한 책 읽기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책놀이’는 그런 고민에서 출발했다. 좋은도서관모임의 이화영 님과 김종례 님, 최은경 님, 황정란 님, 그리고 나, 강은경이 뜻을 모았다. 도서관의 역할, 책 읽어주기, 도서관 지도 만들기, 분류기호놀이, 독서노트만들기, 그림책의 이해, 옛이야기의 이해와 지도, 독후활동으로의 인형극 등의 프로그램을 정하고 외부강사가 필요한 프로그램과 내부강사가 필요한 프로그램을 구분했다. 외부강사를 모시는 프로그램은 대중강좌로 홍보를 하고, 나머지 프로그램도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열어두는 것으로 원칙을 정했다. 여기서는 대중강좌로 외부강사를 모셨던 세 강좌에 대해서만 소개하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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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되고 조마조마했던 첫 대중 강좌

첫 강좌는 ‘마을공동체로서의 도서관 그 역할과 방향’, 강사는 죽곡 농민 열린 도서관의 박진숙 관장님을 모셨다. 현수막을 걸고 웹자보도 돌리는 등 나름 홍보한다고 했는데 사람이 얼마나 올까 살짝 긴장되고 떨렸다. 떡과 과일, 차 등의 간식이 부족하지는 않을까? 예정된 시간보다 10여 분 일찍 박진숙 관장님이 도착하셨다. 인사를 나누고 잠시 기다려주십사 말씀드렸다. 초조한 마음….  입구로 자꾸 눈이 가는데,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혹시? 차분하게 보이는 세련된 중년 여성이었다. 아! 감사합니다!! 현수막을 보고 오셨단다. 좋은도서관모임 대표이신 박애숙샘이 케이크를 들고 나타나셨다. 작은변화지원센터의 구례활동가이신 정태연님, 난동 작은도서관 *** 님도 오셨다. 하지만 관계자가 아닌 대중은 더 이상 없는 걸까? 다시 계단을 오르는 소리…. 입구에 시선이 붙박혔다. 긴 생머리에 안경을 쓴 가녀린 젊은 여성이 나타났다. 그래도 현수막을 보고 찾아와주신 두 분이 있어서 위로가 되었다. 이 두 분 중 한 분은 지금까지 책놀이의 모범 출석자인 공정선 님이다. 예정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었다. 

박진숙 관장님의 강좌는 무사히 끝마쳤다. 지역에서 죽곡 열린 도서관은 지역에서 마을공동체로서의 자리한 도서관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었고, 앞으로 각 면 단위의 작은 도서관이 지향해야 할 모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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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기의 소중함을 일깨운 어린이도서연구회 

두 번째 대중강좌는 어린이도서연구회의 황길정 님을 모셨다. 강진에서 흔쾌히 달려와 주셨다. 그림책을 한가득 안고서. 책과 멀어지고 있는 아들 때문에 고민을 하던 내게는 정말 깨달음의 카타르시스를 안겨준 그런 강좌였다. 첫 번째 강의처럼 긴장되지는 않았다. 우리 책놀이 구성원 외에도 다섯 명 정도의 대중이 참여했다. 책 읽어주기는 아이가 거부할 때까지, 고등학생이 되더라도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 책은 좋은 것이다라고 가르치지 말고 책 읽기의 즐거움을 전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책 읽어주기를 통해서 책을 읽고 싶은 동기를 부여하고 이것이 발전해 자발적인 독자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 등 지침이 되는 소중한 이야기가 많았다. 책 읽기를 강요하는 것으로 인한 부작용도 함께 이야기했다. 각자 아이들을 키우는 경험 속에서 많은 고민과 해답이 오고가고 여기저기서 깨달음의 탄성이 들리는 듯했다. 또 강사님이 읽어주신 그림책 내용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느낌과 생각을 나누었다. 그림책의 내용이 어른이 봐도 충분히 공감하고 고민할 수 있는 내용이어서 더 좋았다. 질문과 대답, 느낌과 생각 들이 쉴 새 없이 오갔다. 두 시간은 너무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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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고민에서 출발한 순천 그림책 인형극회

순천 그림책 인형극회는 순천의 그림책도서관에서 상설공연을 하는 협동조합이다. 7월에 올릴 새로운 작품을 연습하고 공연을 올리느라 여유가 없는데도, 다양한 인형들을 바리바리 싸서 구례를 찾아주셨다. 이날은 아이들을 데리고 학부모가 함께 해주셨다. 너무 어린 아이가 보채서 끝까지 있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아이가 함께 하니 분위기가 더 의미 있는 날이었다. 그림책 인형극회도 인형극의 극도 모르는 초보자들이 도서관에서 그림책을 좀더 재미있게 읽어주기 위해서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막대인형부터 시작해서 손가락인형, 줄인형까지 직접 만들었다는데 직접 인형을 보니 그 완성도가 놀라웠다. 인형만들기를 배우고 인형극을 배우기 위해 선생님을 찾아다니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전문 연출가와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는 함께 만들어 우리는 막대인형을 만들어 <뚱뚱보 호박>이라는 인형극을 함께 해보았다. 모두들 목소리 연기가 선수급이었다. 구례에도 조만간 인형극단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이 외에도 책놀이의 구성원 중 황정란 님이 그림책을, 최은경 님이 옛이야기를, 이화영 님이 도서관탐방과 분류기호놀이, 독후활동 등을 강의하셨다. 저마다의 재능을 풀어주시니 수혜를 입은 입장에서는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덕분에 작은 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북시터 교육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강좌의 내용을 바탕으로 도서관 안에서 아이들과 함께 활동해 보는 일이다. 아이들이 책 속에서 길을 찾기를 원한다면 절대로 그것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또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아이들이 책읽기를 행복한 일로 받아들이게 할 수 없다. 아마 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우리 역시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그러므로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책읽기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성자 | 강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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