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책방카페 토닥

'반털신'이면 뭐 어때? 월간사람책 7월호 「주상용」편

by 운영자 posted Jul 17, 2019 Views 457

 

월간사람책에서는 산내사람들의 인생을 펼쳐봅니다.

 

산내에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어떤 연유로 지금처럼 살게 되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갈 계획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읽듯이 매달 산내에 살고 있는 한 사람의 다양한 인생 이야기들을 읽어보는 시간.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새로운 인연도 만들고, 산내에서 어떻게 하면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상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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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20년차 트리오 세명을 만났던 월간사람책 시즌1이 끝나고 시즌2로 돌아왔어요!

지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다음에는 '어벤저스급' 사람책과 함께 돌아올 거라고 예고드렸었는데,

약속대로 어벤저스를 데려왔습니다.

 

첫째, 이런 자리에 주인공으로 모시기 참~ 어렵다는 점에서 어벤저스급! 

둘째, 만약 이분이 꾸리는 공간이 산내에 없다면 어떨까요?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어서 슬픈 분도 계실 것이고, 딱히 갈 곳이없어서 방황하는 분이 계실지도 몰라요. 그 공간이 산내에서 어벤저스 급으로 중요하다!

셋째, 이 분의 오지랖은 산내에 둘째가라면 서러운 정도다, 그 오지랖도 거의 어벤저스급이다!

 

7월의 셋째주 화요일에는 생업으로는 산내에서 철물점을 운영하고 계시고, 사이드로 산내청년회 회장과 집수리 봉사모임 두꺼비의 현직 회장, 산내놀이단의 후원회장을 겸임 중인 슈퍼 오지라퍼 [주상용] 사람책을 펼쳐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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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자로 공개된 사전 인터뷰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어요.

 

Q. 95년도에 철물점 시작했을 때 산내에 또래나 젊은 분들이 좀 있었어요?

당시에 청년들은 없었지. 다 도시로 나가서 살았다고. IMF 때 많이 내려왔지.

 

Q. 그때 귀농, 귀촌한 분들도 많이 내려왔잖아요. 외부인들이 오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은 없었어요? 

그렇게 들어온 사람들한테 집 소개도 해주고 좀 챙겨주고 그랬어요.

 

Q. 왜 그러셨어요?

당시에 상길이랑 몇몇이 모여서 그때 겨울이었는데 꽁치 구워먹으면서 술한잔 했다고. 그때 사람들이 많이 산내로 들어오고 이게 문제가 될 수 있겠다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내가 마음  속에 있던 이야기를 했어요.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그 자리에 있던 친구들도 필요하지라고 했고. 서로 원수가 아닌 이상 그렇게 어울려 살면 되지. 

 

산내에 케이블카 설치 문제, 지리산 댐 문제 등 이런 저런 일이 있었다고. 케이블카 만들려고 내가 알고 지냈던 사람들이 서명 받으러 다녔는데 그때 우리집에는 안 왔다고. 돌아서 돌아서 들려오는 이야기가 ‘반털신인 놈이야’라고. 뭐 그렇게 보일수도 있겠다 싶었지. 그게 외롭다는 생각은 안들었어요. 재미는 있었던 거 같아요. 필요하고 해야 하는 일 같아서. 

 

* 털신이 뭐냐면...

귀농하러 내려온 사람들이 당시 선주민들도 잘 안신던 털 달린 고무신을 신고 다닌다고 그렇게 불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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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날이라고 순백의 개량한복과 원피스를 나란히 입고 오신 두 분. 꼭 세트같죠?

 

※ 카스 PPL 아닙니다 퓨_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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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책 : (누나가)내가 태어나기 전에 시집을 가가꼬...

내 큰조카가 나보다 세 살이 많아요, 둘째 조카는 한살이 많고.

 

한 학년에 세 반, 130명이나 되었던 과거의 산내초등학교.

선배들은 교실 크기에 비해서도 학생이 많아서 오전반, 오후반으로 수업을 받았다고.

 

 

MC : 입석리에서 초등학교를 가려면 어떻게 다녔어요?

사람책 : 1학년 때까지 섶다리가 있었고, 1학년때 (78년) 콘크리트 다리가 생겼지. 지금 다리 전에.

 

* 2002년 태풍 루사 피해 이후 기존 산내초등학교 앞에 위치했던 대정리와 입석리를 잇는 다리를 좀 더 지대가 높은 상류에 새로 지었음! 지금 입석리 다리는 사람책에게 세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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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쌀, 통조림, 소주 몇병 등등이 든 40kg 짜리 배낭을 메고 지리산에서. 

49년 살면서 4번 천왕봉을 올라 봤다. 중학교 때 한번, 고등학교 때 한번, 아들 6학년 때 한번, 딸 6학년 때 한번.

 

* 산내초등학교는 6학년이 되면 천왕봉 등반을 하는 연례 행사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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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고 2학년, 친구들하고 같이 광한루에 갔다가 찍은 사진.

 

사람책 : 농고라서 3학년 2학기 되면 취업을 나가야 하는데 저는 2학기때 스탠드바....로 취업을 나갔어요. 노래방이 들어오기 전에 조금 노는 사람들은 스탠드바에 가서 놀았어요. 가라오케랑은 다르고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그런 데가 스탠드바예요.

 

MC : 그때 뭐하셨어요?

 

사람책 : 드럼...

 

객석 : 와이키키 브라더스네!

 

사람책 : 사람들이 일정 돈을 내고 노래를 부르는 걸 오부리라고 했어요. 그걸 같이 한 거죠. 3천원 받은 날은 해장국 사가지고 소주 한병이랑 먹고, 2천원 받은 날은 라면 사가지고 소주 한병이랑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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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살 때 형님이 논일 한 삯으로 준 500만원으로 시작한 뒤, 장소만 옮겼을 뿐 지금까지 계속 해오고 있는 철물점. 

 

 

사람책 : 루사 때 7년 동안 쌓아놓은 재고가 물에 다... 작살이 난 거죠. 그걸 정리하니까 현금되는 게 거의 없었어요. 망했구나 했지, 망했구나. 그 다음에 빚을 내서 계동치킨 자리에서 몇 년 하다가 옮겨서 지금 자리에 200평 규모로 열었더니 사람들이 의아해했지. 무슨 철물점을 저렇게 하나. 미친놈이다.

 

MC : 그럼 왜 했어요? 될 것 같았어요?

 

사람책 : (침묵) 아무 생각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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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 구례에서 1회, 2회는 산청, 3회가 산내. 2008년에.

 

사람책 : 생명연대에서 이벤트 해볼 게 없나 얘기하던 차에 제가 제안을 했죠. 섶다리를 지어본 입석의 어르신 두분을 모시고 마을 청년회, 청년회 아닌 사람들도 100여명 이상 나와서 하루만에 지었어요. 아침에 모여서 저렇게 뼈대가 생긴 게 한 두세시? 저 때 물에 빠진게 재경이형, 저, 송사석이 셋인데 저날이 엄청나게 추웠어요. 11월이었는데...

 

객석 : 11월 아녀!! 저렇게 풀이 썽썽한데!!

 

MC : 이 날은 2008년 10월 24일이에요. 조사해와서 다행이다. 안해왔으면 싸움 날 뻔했네! 근데 10월도 추울 수 있죠. 엄청 추웠어요. 강산에가 공연을 해도 추워서 그냥 왔어요.

 

사람책 : 옛날에 제가 다닐 때 섶다리는 좀 높았어요. 이건 그냥 잔잔하고... 추우니까 좀 낮게 만들었거든요.

 

객석 : 대원목기 앞에.

 

MC : 그때 이대로 둘거냐, 위험하다는 얘기도 있고 그랬어요.

 

사람책 : 나중에 진달래 필 때 꽃전 먹으면서 마무리 했죠...

 

MC : 눈물 난 거 아니에요?

 

사람책 : 제가 한번 더 해보고 싶었는데 시에서 나중에 무슨 일 생길 수도 있는데 책임지려면 해라... 그래서 다시 못한 게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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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 산내놀이단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어요?

 

사람책 : 약장수들이 어르신 돈을 다 뜯어가길래... 제가 농사를 지었는데 뭘 지었냐면 천평 도라지를...

 

객석 : (웅성웅성) 그놈의 도라지밭! 말도 마!

 

사람책 : 제 친구라고 하는 사람들은 그 도라지밭을 안가본 사람이 없어요. 쌔빠지게 일만 하고... 그때 할매들 일을 시키면 일이 끝나고 굿보러 간다면서 약장수 공연을 보러 가요. 뭣이 그렇게 재밌냐고. 저랑 다른 둘이 갔어요. 공연 짧게 하고 약만 팔고 가는 거야. 그래서 계동치킨에서 얘기를 했죠. 어르신들 주머니를 털어가는 고도의 사기꾼들을 막아야겠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 우리가 어르신들이랑 놀아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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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째인지 기억도 안나는 두꺼비 회장직.

사진이 너무 영화같이 잘 찍혔다고 환호가 자자했던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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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산 대전 곳곳에서 산내로 모여서 친구가 된 돼지띠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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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청년회 회장으로 마무리 인사를 했던 지방선거토론회 현장.

시의원 후보자들이 공부하고 고민할 자리를 마련한 것 같아서 '좋은 일을 했다'는 자평!

시의원 후보들도 면에서 토론회를 해본 건 처음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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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 왜 손모내기를 하세요? 누구는 돈이 많아서 그렇다고 하던데..

 

사람책 : 기계로 심으면 여섯마지기니까 24만원이면 되는데 손모내기를 하면 70? 더들 수도 있어요. 20년 전에 처음 시작할 때는 저 털신들을 데려다가 일을 시켜봐야겠다... 그런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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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옷을 빼입고 사람책의 18번을 불러주러 나오신 오늘의 초대가수 여명효님! (※돼지띠모임의 일원이자 산내 술꾼들 다 모이는 계동치킨 사장님, 일전에 마을카페 토닥에서 개인 리사이틀을 하신 바 있는 자타공인 마을가수)

 

구슬픈 목소리로 보릿고개 / 사랑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두 곡을 열창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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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책이 가세해서 듀엣이 울려퍼지는 이 곳은... 노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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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장에게 사랑을 담아 꽃다발 대신 화분을 선물하신 산내놀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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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분투하는 어벤저스와 함께 한 7월의 월간사람책이었습니다.

 

다음달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많은 기대와 관심 주세요 ^_____^

 

 

사진 | 임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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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
  • 금자 2019.07.31 11:58
    와, 반털신!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너무 멋진 분이시다!!
  • 운영자 2019.07.31 14:45
    네, 귀농인에게는 너무 든든한 분!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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